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일 “새로운 방식과 변화로 혁신을 주도해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닌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어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연말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그가 그룹 시무식을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사업 경쟁력 고도화와 미래 대응력 강화, 경영 및 조직시스템 혁신을 기조로 한 신년사를 통해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 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해나가겠다”며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판매 부진으로 고전해온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의 조기 정상화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그룹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2025년에는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동화시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또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에는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하는 등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도 밝혔다.
시무식에 앞서 정몽구 회장은 정 수석부회장에게 “품질과 안전, 환경과 같은 근원적 요소에 대해 한 치의 양보 없는 태도로 완벽함을 구현해 나가야한다”고 당부했다고 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현대차 468만대, 기아차 292만대 등 올해 세계 시장에서 7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755만대)에 견주면 5만대가량 늘어난 것으로,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둔화세를 고려해 목표치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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