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한겨레> 자료 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은 13일 경영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1조6728억원 규모의 ‘상생프로그램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5년에 걸쳐 지원될 상생 자금은 중소 부품사의 경영 안정화와 친환경차·미래차 부품 개발 육성, 1~3차 협력업체 상생 생태계 강화 등에 쓰인다. 이와 함께 중소·중견 부품업체의 긴급 지원을 위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15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2·3차 중소 협력사 자금지원 목적의 상생협력기금 500억원 출연과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1000억원 조성을 포함해 그동안 동반성장펀드(1035억원), 상생운영자금펀드(500억원), 상생금형설비펀드(750억원), 모비스 협력사 전용펀드(765억원) 등 모두 4550억원 규모의 펀드와 기금을 조성해 협력사를 지원해 왔다.
이에 더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와 신기술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1400억원 규모의 ‘미래성장펀드’를 신규로 조성한다. 협력업체들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부품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이 펀드에서 저리로 빌릴 수 있다. 또 2·3차 협력사 대상의 친환경차·미래차 부품 개발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협력사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사업 전환을 추진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협력사가 부품 연구개발(R&D)과 부품 양산에 많은 비중의 투자비를 집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비의 일정 부분을 조기 지급하는 제도를 새로 도입한다. 수소전기차 넥쏘의 증산과 연계해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중소·중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협력사 전반의 상생 생태계 강화를 위해 이에 참여하는 1차 협력사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2·3차 협력사로의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실력으로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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