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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BMW 화재위험 ‘EGR 차량’ 더 있었다

등록 2018-10-23 11:21수정 2018-10-23 20:38

7월 리콜 대상서 제외됐던 ‘118d’ 등
52개 차종 6만여대 무더기 추가 리콜
민관합동조사에서 위험 가능성 발견
BMW “화재 위험 낮지만 예방차원”
베엠베(BMW)가 지난 7월 리콜(결함시정) 대상 차량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52개 차종 6만5천대 차량을 추가로 리콜한다. 이들 차량 상당수는 베엠베가 리콜 사유로 지목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동일하게 장착하고 있지만, 베엠베 자체 판단으로 화재 연관성이 낮다고 판단해 리콜에서 제외했던 차량들이다.

국토교통부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화재 가능성이 발견된 베엠베 ‘118d’ 7222대를 비롯해 미니쿠퍼 D 컨트리맨·클럽맨·페이스맨 등 52개 차종 6만5763대에 대해 추가 시정조치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베엠베는 주행중 잇단 차량 화재로 논란이 커지자 지난 7월 B475, N47T, N57T 등 자사의 디젤 엔진 3종에서 화재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이 엔진을 장착한 42개 차종 10만6317대의 리콜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리콜되는 차량에는 당시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가 달린 23개 차종 3만7097대가 포함됐다. 이들 차량은 7월 당시 리콜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이지아르 장치가 장착됐음에도 베엠베가 화재 연관성이 낮다며 리콜대상에서 제외했던 B47U, B47C, N47C, B37C, N57X 등 5종의 엔진을 사용한 차량이다.

대상 차량 상당수는 문제가 됐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장착하고 있었고 리콜 사유도 기존과 동일하다. 다만 베엠베는 리콜 사유로 “기존과 동일한 이지아르 쿨러의 누수로 인해 드문 경우 흡기다기관에 천공이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극히 드문 경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차종이 기존 리콜 대상 차종에 비해 화재 위험이 현저히 낮음에도 예방적이고 선제적인 차원의 진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베엠베가 잇단 화재 사고에도 책임을 계속 미루다가 사회적으로 문제로 커지자 뒤늦게 리콜에 들어간데다 이번에는 민관합동조사의 요구로 추가 리콜을 결정한 것이기에 선제적이고 자발적이라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국토부의 안일한 대응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번 추가 리콜 대상 차량들은 베엠베가 기존 리콜 대상 차량과 동일한 이지아르를 장착하고 있음에도 화재 연관성이 낮다고 자체 판단해 지난 7월 시행한 리콜 대상에서 뺐다는 것인데, 달리 말하면 당시 국토부가 문제가 된 엔진의 장착 차종을 모두 파악하지 못한 채 베엠베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리콜 계획을 받아들였다는 얘기가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추가 리콜로 베엠베 화재 조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화재 원인과 추가 리콜 적정성 여부, 은폐·축소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엠베코리아는 추가 리콜 계획에 따라 24일부터 해당 차량 소유자에게 통지문을 보내고 다음달 26일부터 이지아르 모듈 개선품 교체 및 파이프 클리닝 방식으로 리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엠베코리아는 현재 10만여대 차량에 대한 리콜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8월20일부터 시작한 리콜로 지금까지 6만대가량이 부품 교체 등을 끝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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