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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자동차 내리막길에…연관산업도 붕괴 조짐

등록 2018-10-16 05:01

제조업 고용의 13% 차지하는데 완성차 업체들 일제히 ‘흔들’
부품업체들 동반위기 현실화…영업이익 반토막, 31곳은 적자
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고전이 부품업체로도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 고용의 13%를 차지하는 차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면, 판매·운송·정비 등 서비스산업에도 연쇄적인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고전이 부품업체로도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 고용의 13%를 차지하는 차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면, 판매·운송·정비 등 서비스산업에도 연쇄적인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 모두 뒷걸음질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2012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로 접어든 상태다. 전후방 파급 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이 흔들리면서 연관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다.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의 여파에서 보듯 자동차업종의 조업 중단과 생산 위축, 판매 감소는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고용 문제로 직결된다. 국내 제조업 총고용에서 자동차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에 이른다. 자동차산업은 부품·소재·전기·전자 등 ‘후방’ 제조업 전반에 걸쳐 연관효과가 매우 높고, 대기업과 수많은 하청 중소기업이 공존하면서 지역 클러스터를 형성해 네트워크효과도 매우 크다. 또 판매·운송·정비 등 ‘전방’의 관련 서비스산업에도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있다.

올해 8월 기준 자동차 제조업(완성차 및 협력업체 5천여곳)의 직접 고용은 39만1천명(고용보험 가입자 수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9천명 줄었다. 같은 기간에 조선업과 함께 자동차 제조업의 고용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자동차 업계의 업황과 관련이 깊다. 차 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7%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9%포인트 하락한 3.5%로 떨어졌다. 2016년 5.5%, 지난해 4.7%와 비교하면 수익성 악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3분기에도 수익성이 악화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철수설에 휩싸였던 한국지엠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 뒤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9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고, 쌍용차는 20% 줄어들었다.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부품업체들에 빠르게 전이돼 동반 위기를 초래하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 6월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리한이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데 이어 금문산업과 이원솔루텍 등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중견 부품업체 다이나맥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국내 중견 부품업체 100곳 가운데 31곳이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를 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액이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났다.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실용차(SUV) 시장에 잘 대응하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일부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경기 하락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자동차산업 전반의 생산과 판매 부진이 장기간 지속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낮은 이익률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완성차업체들의 성장에서 오는 물량효과 때문이었지만, 이제 한계에 직면했다”며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전후방 파급 효과와 고용 등에서 조선산업의 불황과는 비견할 수 없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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