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과 음성인식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 ‘제네시스랩’의 감정인식 기술 시연 모습. 안면부의 70여개 특징 점과 음성인식 결과를 종합해 감정 상태를 분석한다. 현대모비스 제공
출장차 운전 중인 이 대리는 몇 시간 뒤로 예정된 프레젠테이션에 걱정이다. 동승자는 이 대리가 애써 담담한 표정만 보이기 때문에 이런 초조함을 알 리 없다. 이 때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한 자동차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음악을 틀어준다.
영상과 음성인식 기술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 ‘제네시스랩’이 11일 시연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감정 인식 인포테인먼트 제어’ 기술의 한 장면이다. 차량에 탑승한 사람들의 표정과 음성 패턴을 분석해 멀티미디어와 실내 조명등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탑승자의 눈썹과 콧등, 입술 등 안면부의 70여개 특징을 파악하고, 동시에 음성에 담긴 감정 상태를 종합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국내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2곳의 기술 중 하나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운전자의 감정을 분석해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 기술은 인포테인먼트 기술로 발전시킬 경우 실용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졸음운전 방지와 음주운전 감지 등 안전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링크플로우’라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차 유리창 360도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의 실내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신기술로 차량 실내에서 4면의 유리창을 각각 독립되거나 확장된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어 360도 대형 화면으로 동영상까지 시청 가능한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업체의 기술을 공동 개발해 미래 자동차 신기술로 육성하고,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CES)에 별도 전시관을 마련해 알릴 계획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미래차 시장에서 혁신 기술로 활용도가 높은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공모전을 진행했다. 155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혁신성과 사업화 가능성 등을 평가받은 이들 2곳이 최종 선정돼 7개월 동안 기술 육성 과정을 거쳤다.
백경국 현대모비스 연구기획담당 상무는 “유망 스타트업 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차량에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