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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시동 걸자 거친 굉음…현대차 WRC·WTCR 동반 우승 노린다

등록 2018-10-07 15:26수정 2018-10-07 20:07

고성능 사업 거점, 독일 모터스포츠 법인
30개국 엔지니어·연구개발자 협업
랠리카 기술·브랜드 가치 끌어올려
고성능 ‘N’ 브랜드로 시즌 우승 다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현대모터스포츠법인에서 엔지니어들이 경주용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현대모터스포츠법인에서 엔지니어들이 경주용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벤츠, 벤틀리, 부가티, 알파 로메오, 애스턴 마틴…. 강력한 엔진과 차체 등 고성능을 상징하는 자동차 브랜드들이다. 칼 벤츠가 처음 만들 때까지만 해도 보잘 것 없던 자동차는 기술의 발전으로 놀라운 속도와 성능을 갖추게 됐고, 이를 사업의 기회로 여긴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중 하나가 극한 상황에서 레이싱을 펼치는 자동차 경주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알체나우에 자리 잡은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 현대차 모터스포츠 사업의 거점이자 고성능 차 개발의 산실이다. 현대차는 2014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참가를 시작으로 고성능 차 개발에 뛰어들었고 랠리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성능 차량 라인업인 ‘N’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4일(현지시각) 찾아간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은 수제로 제작·수리 중인 랠리카들로 마치 자동차 생산공장을 연상케 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i20 쿠페 WRC’에 시동을 걸자 엔진에서 거친 굉음이 울린다. 준중형급 덩치에 1600㏄ 가솔린 터보엔진을 달았지만,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5.9㎏·m의 동력 성능을 내도록 개조된 차다. 현대차 터키공장에서 생산된 ‘i20 쿠페’ 양산 차를 가져와 경주용 차로 탈바꿈시켰다.

이제 막 모터스포츠 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현대차의 모터스포츠팀은 월드랠리챔피언십과 월드투어링카컵(WTCR) 두 분야에서 시즌 동반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2018 시즌 현대차의 월드랠리팀은 도요타 가주 레이싱팀과 1위를 다투는 중이다. 늦깎이로 뛰어든 완성차 업체가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드, 시트로엥, 도요타 등이 경합 중인 세계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선두 다툼을 펼치는 것은 드문 일이다.

i20, i30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차 ‘N’. 올해 시즌 첫 WRC·WTCR 동반 우승을 노리고 있다.
i20, i30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차 ‘N’. 올해 시즌 첫 WRC·WTCR 동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모터스포츠는 고성능 자동차 기술의 결정체를 만날 수 있는 경쟁의 장이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랠리챔피언십은 서킷에서 300km/h 이상의 초고속으로 승부를 겨루는 포뮬러원(F1) 대회와 함께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전용 서킷에서만 진행되는 ‘F1’과 달리 세계 13개국에서 아스팔트 도로는 물론 자갈길, 눈길, 산길 등 다양한 형태의 비포장도로에서 진행된다. 혹한과 혹서를 넘나드는 극과 극의 기상조건을 견뎌야 하고, 연간 1만km 이상을 달린 뒤 총점으로 승부를 가린다. 이런 특징 때문에 월드랠리챔피언십은 자동차 경주의 ‘철인경기’로 비유된다. 엔지니어들의 정비 기술과 팀워크, 코스에 따른 주행 전략 외에도 참가 차량의 주행 성능과 내구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 모터스포츠 법인의 장지하 커스터머 레이싱 담당은 “월드랠리챔피언십에 투입되는 차량은 F1처럼 경주용으로 제작된 특수 차량이 아니라 연간 2만5천대 이상 생산되는 양산형 자동차를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에 기본으로 쓰이는 양산 차의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헨리히 현대차 모터스포츠 법인 마케팅 담당은 “모터스포츠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광고 효과를 노리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쟁터”라고 말했다.
스테판 헨리히 현대차 모터스포츠 법인 마케팅 담당은 “모터스포츠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광고 효과를 노리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쟁터”라고 말했다.
모터스포츠는 유럽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스포츠다. 더 빨리, 더 멀리 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자동차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촉매제로 꼽힌다. 후발 주자인 현대차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국제 연합팀의 협업이 크게 작용했다. 현대모터스포츠법인에는 30개 나라에서 온 200여명의 엔지니어와 연구개발진이 경주용 차와 고성능 차의 제작과 수리, 시험을 일일이 손작업으로 하고 있다. 스테판 헨리히 현대차 모터스포츠 법인 마케팅 담당은 “미디어 노출 효과 측면에서 월드랠리챔피언십의 광고 효과는 미국프로농구의 6배에 이른다”며 “이 같은 파급 효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광고 효과를 노리는 완성차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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