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성능사업부장(부사장).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내년에 ‘드라이빙 센터’를 국내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빙 센터는 고성능차 전용 트랙과 각종 전시장, 체험 시설 등을 갖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사업을 이끌고 있는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4일(현지시각) 파리모터쇼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들이 직접 고성능차를 체험할 수 있는 ‘드라이빙 경험 존’을 내년에 운영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유럽보다는 홈 시장인 한국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했다.
드라이빙 센터는 자동차 마니아 뿐 아니라 일반 운전자들까지 고성능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운전하는 즐거움에 주목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필수시설로 떠올랐다. 4년 전 베엠베(BMW)가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를 만들 때만해도 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으나, 지금은 연간 20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자극 받은 벤츠는 고성능 브랜드인 ‘아엠게’(AMG)의 세계 첫 적용 트랙을 지난 5월 용인 스피드웨이에 열었다. 수입차에 밀려 안방을 조금씩 내주던 현대차로서는 드라이빙 센터 건립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드라이빙 센터가 문을 열면 현대차 뿐 아니라 기아차나 제네시스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엠베(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전경. 베엠베 제공
완성차 업체들의 드라이빙 센터 건립 붐은 고성능차와 연관이 있다. 스포스카 타입의 고성능 차량은 역동적인 가속력과 코너링, 세련된 외관으로 자존심을 건 경쟁이 치열한 차종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현대차는 ‘2018 파리모터쇼’에서 ‘i30 N’과 ‘벨로스터 N’에 이은 고성능 브랜드 ‘N’의 세번째 모델 ‘i30 패스트백 N’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N 브랜드를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파리/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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