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준대형급 스포츠실용차 ‘GLE’. 메르세데스-벤츠 누리집
올해 120주년을 맞는 파리모터쇼가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사이유 전시장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파리모터쇼는 유럽 중심의 자동차 시장 흐름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차들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경차인 푸조 ‘108’과 르노 ‘트윙고’부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베엠베(BMW) ‘X5’ 등 대형 스포츠실용차(SUV)까지 거의 모든 차급에서 새로운 차들이 전시된다. 2~3일 프레스데이(언론에 사전 공개)를 시작으로 4~14일 일반에 공개될 ‘2018 파리모터쇼’의 출품 차량들을 살펴봤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세단 선호도가 높은 한국과 달리 실용성을 강조한 해치백 같은 모델이 인기를 누리는 곳이다. 이번 모터쇼에서도 화려함보다 실리를 앞세운 유럽 브랜드들이 물량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트로엥의 크로스오버차 ‘C5 에어크로스’. 시트로엥 누리집
시트로엥은 ‘C5 에어크로스’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시트로엥 스포츠실용차 라인업의 정점을 보여주는 차로, 일종의 크로스오버 차량(승용차에 레저용 차량의 장점이 접목된 다목적차)이다. 2015년 중국 상하이모터쇼에 발표한 ‘에어크로스 콘셉트카’의 양산 모델로, 올해 말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푸조는 ‘108’과 ‘508 SW’, 순수전기 자율주행차 ‘e-레전드 콘셉트’를 선보인다. 108은 2014년 출시된 푸조의 경차다. 이번에 나오는 모델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앞 모습 위주로 디자인이 바뀌고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건형인 508 SW와 함께 내년 초 출시된다. 르노는 스포츠실용차인 ‘카자르’와 경차 ‘트윙고’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베엠베(BMW)·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도 신차들을 대거 선보인다. 벤츠는 준대형급 크기의 스포츠실용차인 ‘GLE’를 출품한다. 2012년 M클래스로 출시돼 2015년 차명을 바꾼 ‘W166 GLE’의 후속 신차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베엠베는 이번 파리모터쇼에 ‘X5’, ‘M5 컴페티션’, ‘Z4’, ‘8시리즈 쿠페’를 출품한다고 밝혔다. 스포츠실용차인 X5는 4세대 신차다. 이전 세대보다 크기를 키우고 주행 성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M5 컴페티션은 기존 M5의 출력과 주행 성능을 한층 강화한 모델이다. 아우디는 신형 ‘Q3’와 ‘A1 스포트백’, ‘A4’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고성능 ‘i30 패스트백 N’.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i30 패스트백 N’을 세계 처음 공개한다. ‘i30 N’과 ‘벨로스터 N’에 이은 고성능 ‘N’ 시리즈의 세번째 모델이다. 해치백 모델인 i30 N보다 차체가 길고 낮아 더 역동적인 모습을 띈다. ‘i30 N라인’도 선보인다. 일반형과 N 모델의 가운데 있는 차다. 기아차는 신형 ‘프로씨드’를 공개한다. 신형 씨드의 왜건형 버전이다. 프로씨드는 기존의 3도어에서 실용적인 5도어 스타일로 바뀌었다.
파리모터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번갈아가며 2년마다 열린다. 이번 모터쇼에는 세계 20개 나라에서 부품업체를 포함해 2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한다.
파리/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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