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레이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19일 홀로그램을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홀로그램 전문업체인 웨이레이에 전략적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2012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로, 중국의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곳이다.
홀로그램은 실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3차원(3D) 입체 영상 기술이다. 번거롭게 입체 안경을 쓰지 않고도 생생한 영상을 볼 수 있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물론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를 접목한 기술 개발 경쟁이 뜨거운 분야다. 차량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하기 때문에 기존 내비게이션과 달리 전면 유리창에 도로와 주변 정보가 표시되고, 차량 속도에 맞춰 이동 방향과 위험 경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세계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36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는 2020년 이후 웨이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양산 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도 홀로그램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웨이레이와의 협력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엠앤소프트 등 핵심 계열사들을 참여시켜 미래 혁신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부사장은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지닌 회사”라며 “웨이레이와의 협업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외에도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빌딩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국내·외 인공지능 및 정보통신기술 기업들과도 협업을 모색해왔다. 국내에선 카카오와 지능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에스케이(SK)·케이티(KT)와 홈투카·카투홈 등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케이티와 차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국외에선 미국 사운드하운드와 음악정보 검색 및 음성인식 서비스를, 중국 바이두와는 음성인식과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차이나 유니콤과 빅데이터 분석을, 텐센트 큐큐(QQ)뮤직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딥글린트와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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