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지 “한국과 같은 EGR 부품 결함”
사태 심각성 인지, 수리에서 리콜로 바꾼 듯
독일 뮌헨의 베엠베 본사 건물
주행 중 잇단 화재로 국내에서 리콜(결함시정)을 결정한 베엠베(BMW)가 유럽에서도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독일 일간신문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7일(현지시각) 베엠베가 유럽 내 32만4천대의 디젤차에 대한 기술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처는 한국의 차량 화재 사고와 같은 원인으로 지목된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부품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리콜 대상은 2011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산된 4기통 디젤 엔진 차량이다. 전체 리콜 대상 차량 가운데 9만6300대는 현재 독일에서 운행되고 있는 차량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베엠베는 리콜 차량의 결함이 확인되면 해당 부품을 교체할 예정이다.
베엠베 본사의 품질관리·기술개발팀은 지난 6일 서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유럽은 ‘기술적 조처’를, 한국에선 ‘리콜’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뒤 유럽에서도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베엠베가 유럽에서 하고자 했던 기술적 조처는 결함이 발견됐을 때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차량에 한해 무상수리를 해주는 것을 뜻한다. 이번에 방한한 베엠베 기술담당 임원들은 국외에서도 ‘이지아르 결함’으로 인한 화재 발생 사례가 있음을 시인했지만 어느 정도 규모인지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김경욱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은 “베엠베 쪽에 관련 통계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