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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BMW 해명에도 꼬리 무는 의문…“원점부터 재조사해야”

등록 2018-08-07 19:56수정 2018-08-07 20:37

본사 해명에도 의구심 꺼지지 않아
BMW ’EGR’에 장착된 부품
현대·기아차에선 별 문제 없어
“외부 전문가 참여 검증단 구성을”
’화재 차량’ 공동소송도 줄이어
지난 6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요한 에벤비힐러 베엠베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이 베엠베 차량의 화재 사고와 관련해 본사 차원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지난 6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요한 에벤비힐러 베엠베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이 베엠베 차량의 화재 사고와 관련해 본사 차원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베엠베(BMW) 차량 화재는 과연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만의 문제인가?’

지난 6일 베엠베코리아와 독일 본사의 해명 기자회견에도 화재 원인을 둘러싼 의구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베엠베는 이지아르 모듈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고 밝히면서도 유럽과 같은 부품을 쓴 국내 차량에서 유독 화재 사고가 잦은 이유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지아르에 초점을 맞춘 베엠베의 전제 자체가 틀린 것이라면 사태는 간단치 않을 수 있다. 베엠베의 리콜 계획대로 부품을 교체해도 화재 사고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7일 이번 사태를 지켜본 자동차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문점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화재 원인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베엠베가 하드웨어 문제만 인정하고 소프트웨어 문제는 부인했는데, 이는 똑같은 부품을 쓰는 국내에서 불이 많이 나는 이유를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이 정부로 넘어온 만큼 국토교통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국민 불안감을 해소시키려면 최대한 객관적이고 신속하게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아르 모듈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문제는 제조사 입장에선 단순한 부품 교체를 넘어 환경 기준을 다시 인증받아야 하는 등 복잡한 문제를 낳을 수 있는 이슈이다. 일부에선 베엠베가 국내 배기가스 규제 조건을 맞추려고 기술적 한계를 소프트웨어 설정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베엠베에 이지아르 부품을 공급한 제조사는 현대·기아차의 일부 차종에도 제품을 납품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현대·기아차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봐선 베엠베가 단순 부품 교체만으로 사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베엠베가 자체 조사를 통해 파악했다는 이지아르 쿨러(냉각기)의 냉각수 누출 문제도 인과관계가 딱 떨어지지 않는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베엠베는 자사 차량이 고온에 견디지 못해 이지아르 쿨러에 구멍이 생긴다고 했는데, 고온 가스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베엠베의 리콜 계획을 보면 이지아르 모듈 교체와 함께 이지아르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을 청소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하는데, 침전물이 다시 쌓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의문 투성이에 대해 다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베엠베의 사과와 해명에도 불안감이 계속되자 늑장 리콜과 안이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운 베엠베와 국토부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주권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어 “정부의 지금과 같은 대처로는 소비자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검증단을 즉각 구성해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소송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자동차 전문가들로 소송지원단을 구성해 베엠베 관련 소송을 돕기로 했고, 법무법인 바른 등을 통해 차량 소유주들의 추가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이지아르 모듈 결함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베엠베 쪽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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