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자동차가 올해 상반기에만 1만대 넘게 팔렸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신차 출시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15일 각 업체별 판매 현황을 보면, 올해 1~6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승용)는 모두 1만1866대로 집계됐다.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테슬라와 중소 업체의 초소형 전기차 제품까지 합치면 전체 판매실적은 1만2천대를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1만3536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올해 4488대가 판매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시장점유율은 38%다. 그 뒤를 한국지엠(GM) 쉐보레 볼트 EV(3122대)가 쫓고 있다.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실용차(SUV)인 코나 EV는 출시 두 달 만에 1380대가 팔리며 단숨에 3위에 올랐다. 기아차 쏘울 EV(1139대), 르노삼성 트위지(984대), 르노삼성 SM3 Z.E.(630대), 베엠베(BMW) i3(115대) 등도 판매량을 큰 폭으로 늘렸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집계로는, 2010년 61대였던 연간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2014년(1308대)에 1천대를 넘어선 뒤 2015년 2917대, 2016년 5099대, 지난해 1만3724대로 해마다 갑절 이상 성장했다. 이달 중 기아차 니로의 전기차 버전을 시작으로 9월에는 재규어의 첫 전기차 ‘I-페이스’가 선보이는 등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가 이어진다. 하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 정도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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