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21일(현지시각)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기아차, 현대차가 전체 브랜드 평가에서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3개가 포르셰와 렉서스 등을 제치고 1~3위를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6월 발표하는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는 자동차를 구매한 지 3개월이 지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차의 불만이나 결함을 100대당 불만 건수로 점수화해 평가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13개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제네시스는 68점을 받아 포르쉐(79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특히 제네시스는 31개 전체 브랜드 중 1위, 프리미엄 브랜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독일과 일본의 고급차 브랜드가 양분해온 미국 시장에서 최고 순위에 올랐다. 제네시스 차종 가운데 ‘EQ900’(현지명 G90)은 대형 프리미엄 차급에서 1위인 ‘최우수 품질상’을, ‘G80’은 중형 프리미엄 차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각각 받았다.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는 구매한 지 3년이 지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구품질조사와 함께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품질 만족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2016년 8월 독립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뛰어든 제네시스는 전체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두 부문을 석권함으로써 미국 진출 2년 만에 브랜드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제이디파워의 일반 브랜드 신차품질 평가에선 기아차(72점)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브랜드 평가에선 제네시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차급에서, 프라이드(현지명 리오)가 소형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라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또 준중형 차급에서 K3, 중형 차급에서 K5, 소형 스포츠실용차 차급에서 스포티지, 미니밴 차급에서 카니발이 각각 우수 품질상을 수상하며 총 6개 차종이 최우수·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기아차에 이어 일반 브랜드 2위(74점)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해 4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소형 스포츠실용차 차급에서 1위인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고, 싼타페가 중형 스포츠실용차 차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10여년 전만 해도 현대·기아차가 미국 소비자 평가에서 하위권에 맴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신차품질 평가 결과는 급속한 진전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년 전만 해도 한국 차는 일본과 미국, 유럽 차를 사기에 지갑이 헐거운 사람들이 기웃거리는 모델이었지만 이제는 도요타와 베엠베가 최소한 차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배워야 할 게 생겼다”라고 평가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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