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가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새로운 디자인과 안전사양으로 상품성을 높인 ‘더 뉴 스파크’를 공개했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GM)이 23일 신형 경차인 ‘더 뉴 스파크’를 내놓고 판매 회복에 나섰다. 지난 2월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이후 노사 협상과 정부 협약 등을 거치며 고비를 넘긴 뒤에 나온 첫 신차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지엠은 이날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더 뉴 스파크’를 공개한 뒤 사전예약 접수에 들어갔다. 새 스파크는 한국지엠 주도로 개발된 지엠의 글로벌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로, 이른바 ‘한국지엠 사태’가 일단락된 뒤 시장에 나온 첫 주자다. 올 들어 한국지엠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반토막난 상태다. 지엠 철수설이 불거진 이후 영업망도 많이 망가졌다. 한국지엠은 스파크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를 이어가며 영업망 복원과 판매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신형은 쉐보레의 새 디자인 특성과 강화된 안전·편의 사양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국내 신차 안전도평가(KNCAP)에서 경차로는 처음으로 1등급을 획득했다. 동급 유일의 차선이탈·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을 통해 전후방뿐만 아니라 측면 사고 위험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을 새로 적용해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이 제공하는 잠재적인 사고 위험 경고에서 한발 더 나아간 능동 안전성을 실현했다”고 소개했다.
가격(수동 변속기 기준)은 979만~1290만원이며, 무단 변속기 시텍(C-TECH) 모델은 180만원이 추가된다.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에 디자인 변화를 주고 상품성을 개선시켰음에도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을 20만원 내리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다음 달에는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이퀴녹스’, 하반기에는 중형 세단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대형 스포츠실용차도 연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마케팅 쪽에서는 판매 진작을 위해 이미 총력전에 돌입했다. 지난 11일부터 100일 동안 쉐보레 대리점 방문객 중 매일 한명을 뽑아 스파크를 경품으로 주는가 하면 쉐보레 차량 구매자에게 최대 400만원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또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매주 2명씩 모두 30명에게 엘지(LG) 트롬 스타일러와 트롬 세탁기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회사 안팎의 지원을 바탕으로 내수 영업에 총력을 기울여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지엠은 이달 중순 산업은행과 금융 지원 방안을 확정하고, 재무상태 개선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앞세워 내년에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향후 5년 동안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 15종을 출시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여곡절 끝에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판매 회복과 함께 소비자 신뢰와 기업 이미지 개선 등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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