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19일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를 앞세워 글로벌 테스트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엠빌리는 기아차 K5에 기반한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차량의 명칭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미국과 독일, 국내에 각각 1대씩 엠빌리 3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10대 이상 늘리고 연구인력도 매년 15% 이상 확대해 대대적인 시범 운행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미시건주에서 레벨3와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한 엠빌리 실차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레벨3는 부분 자율주행으로 특수한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며 레벨4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단계이다.
실차 평가는 일반 도로와 거의 유사한 프루빙 그라운드(주행시험장)에서 사전 기능 점검과 안전성 평가를 일차적으로 진행한 뒤 실도로 주행에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6년 미국 미시건주 정부로부터 자율주행 개발용 차량 운행 허가 면허를 취득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는 다음달, 독일은 오는 6월부터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할 예정이다. 면허 발급 일정에 따라 미국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기능과 안전성 검증을 거친 뒤 일반 도로에서 테스트에 나선다.
글로벌 테스트 차량에는 현대모비스의 독자 센서가 장착될 예정이다. 전방 카메라(1개), 레이더(5개), 라이다(1개), 초음파센서(12개),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4개) 등 총 8개 종류의 25개 센서가 탑재된다. 현재 엠빌리에는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전방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나머지 센서들은 올해 3분기 이후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다스(DAS·운전자보조시스템)설계실장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 오는 2022년에 독자 센서를 갖춘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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