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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현대차 겨냥한 엘리엇, “지배구조개선 구체화해야”

등록 2018-04-04 17:59수정 2018-04-04 19:50

‘그룹 지배구조 개편’ 환영하면서도
“3개 계열사 지분 10억달러 보유”
세부 로드맵 공유·추가 조처 요구
배당 확대 등 주주이익 극대화 노린듯
현대차 대응 따라 추가 행동 나설수도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번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겨냥했다.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의 지분을 1조원 이상 확보했다”며 더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엘리엇이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깃발을 든 것으로 보면서, 지분 추가 매입 혹은 합병비율 관련 소송 등 추가 행동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은 4일 “엘리엇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에 10억달러(약 1조500억원) 이상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출자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인들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의 사업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 부분 합병을 뼈대로 한 사업 및 지배구조 재편안을 발표했다. 순환출자 구조를 없애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대해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주요 주주로서 현대차그룹이 개선되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향한 첫발을 내디딘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엘리엇은 경영진이 현대차그룹 계열사별 기업 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그리고 주주환원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더욱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해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엘리엇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보면 2015년 삼성물산 합병 때 태도와는 다르다. 당시 삼성에는 “삼성물산이 저평가됐고,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과도 맞지 않는다”며 날을 세웠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개편안에 대한 추가 조처를 제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주요 주주인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동에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의 시가총액(3일 종가 기준)은 73조5천억원 규모다. 엘리엇이 1조원어치의 지분을 갖고 있다면 3사에 각각 1.36% 정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 합병 당시 보유한 7%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증권가에선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일부 이의를 제기하면서 배당 확대 등 주주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찬성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주주 친화 정책을 요구한다든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엘리엇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합병 비율이나 정몽구 회장 등이 기아차의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 가격 등에 대해 적정성을 따져 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부에서 현대모비스의 ‘알짜’ 사업인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을 떼내 현대글로비스와 통합하는 것을 두고, 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모비스 지분을 사들여야 할 정몽구 회장 부자에게 유리한 구도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순자산 가치를 따져 0.61 대 1로 결정됐다. 현대모비스 주주는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받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엘리엇에 동조할 경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첫 단계가 삐걱댈 수도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은 47%, 정 회장 일가의 우호지분은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의 성명 직후 “향후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대선 최하얀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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