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인정분할해 존속 회사를 최상위회사로 전환한다. 또 정의선 부회장 등 총수 일가는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순환출자 해소에 쓸 예정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의 지배구조 개편의 마감 시한인 3월에 맞춰 체제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28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인적분할 뒤 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투자&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또 현대글로비스 이사회는 모비스의 인적분할로 분리된 모듈&AS부품 사업 부문과 합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적분할로 생겨난 현대모비스(투자&핵심사업 부문)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글로비스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 해소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 등 총수 일가는 기아차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이 보유한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반면 정의선 부회장 등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분할·합병 이후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사업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기술 리딩 기업으로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상위 회사로서 그룹 차원의 지속 가능한 상생형 사회공헌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아울러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 부문과 합쳐지는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사업인 물류, 운송 네트워크 통합해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제고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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