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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 폐쇄’ 꺼내든 지엠…한국지엠 구조조정 신호탄

등록 2018-02-13 11:27수정 2018-02-13 14:47

가동률 20% 밑돌아, 5월까지 폐쇄
“경영난 극복 첫 자구 노력”
‘철수설’ 정부 압박 카드로 활용
향후 협상에서 효과 극대화 의도
한국시장서 ‘발빼기 수순’ 시각도
한국지엠이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은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지엠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간 한국지엠의 실적 악화와 판매 부진으로 단행될 구조조정의 1순위로 군산공장이 꼽혀왔다. 올란도와 크루즈 등을 생산해온 군산공장은 그동안 생산물량 부족으로 조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지난 8일부터 다시 가동을 멈춘 상태다.

업계에선 최근 지엠의 행보로 볼 때 가장 약한 고리인 군산공장 폐쇄 카드를 꺼내 한국정부의 재정 지원을 최대한 압박하는 전략의 하나로 해석한다. 일자리를 우선시하는 현 정부에게 공장 폐쇄라는 극단적 조처를 무기로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지엠의 해외사업부문(GMI)을 총괄하는 베리 앵글 사장은 지난달 한국지엠 노조와 만나 “정부의 도움이 없다면 현재로서는 해결책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현지 정부의 재정 지원을 끌어내려고 공장 폐쇄 또는 시장 철수설을 흘리며 압박하는 것은 다국적 기업들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흔히 쓰는 방편 중 하나다.

일부에선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수순밟기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사태의 책임을 현지 정부에 떠넘기고 발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해 한국지엠 쪽은 “본사가 현재의 생산설비 등을 모두 유지한 채 회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경영난 극복을 위한 대표적 첫 자구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지엠 임직원과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한때 생산량이 연간 8만대에 달했으나 내수와 수출 물량이 줄어들면서 2016년부터 3만대로 급감했다. 3500여명의 직원수도 2천명으로 줄었고 최근엔 한달에 5일 정도만 공장을 돌릴 정도로 일감이 더 줄었다.

130여개의 협력업체들과 지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오래전부터 주문량이 줄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협력업체들은 ‘올 것이 왔다’라는 반응이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적은 물량에도 근근이 버텨왔는데 완전히 문을 닫게 되면 도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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