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5대 네트워크 구축 개념도.
현대차그룹이 혁신기술이 태동한 세계 주요 지역에 기술개발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 핵심분야의 기술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과 협력, 투자, 인프라 구축 등에 전사적으로 힘을 쏟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가전전시회(CES) 참가에 앞서 로스앤젤레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한국에 각각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기업들이 대학이나 전문연구기관, 다른 기업 등과 협업해 혁신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전략이다. 각 거점별로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도 모색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혁신기술 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략기술본부를 출범시켰다. 또 실리콘밸리의 현대벤처스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해 ‘현대크래들’을 발족시켰다. 현대크래들은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등 미래 핵심분야의 혁신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존 서 현대크래들 소장은 “크래들이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성공시킨 경험을 기반으로 전세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로 혁신기술의 바람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존 서 현대크래들 소장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과의 협업과 기술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국내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중국 베이징과 독일 베를린에 각각 거점을 세울 계획이다. 베이징은 인공지능을 비롯해 중국 특화 기술을 확보하고 현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베를린은 스마트시티와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의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은 “전세계를 잇는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은 미래 혁신을 주도할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그룹의 신성장 동력에 필요한 기술 내재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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