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열린 ‘CES 2017’에서 현대차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오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벤츠,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미래 신기술을 선보인다.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전시회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5세대(G) 이동통신과 결합한 미래차 핵심 기술을 대거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짝수해는 기아차, 홀수해는 현대차가 참석하는 관행을 깨고 이번 전시회부터 동시에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도 3년 연속 독립 부스를 내고 참여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 3사가 국제 가전전시회에 모두 전시장을 내고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음성 비서’ 기술을 내놓는다. 미국 음성인식 전문업체 사운드하운드와 공동 개발한 기술로, 대화형 음성만으로 차량 내 각종 장치를 조작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정보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출시할 차세대 신차에 이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분야에선 현대차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를 공개한다. 스포츠실용차(SUV) 형태를 갖추고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달리도록 고안된 차량이다. 기아차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 기준으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 해당하는 새로운 안전 시스템을 공개한다. ‘디디아르이엠’(DDREM)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운전자가 졸음으로 인해 정상 운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차량 스스로 갓길로 정차해 사고를 막는 기술이다. 또 별도 부스를 마련해 각 바퀴에 구동·제동·조향·현가 기능이 통합된 전자바퀴 ‘e-코너 모듈’, 가제트 팔처럼 늘어나는 직사각형 모양의 운전대인 ‘팝업 스티어링 휠’, 운전석 전면에 나타나는 ‘홀로그램 가상비서’ 등 자율주행과 친환경,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다양한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미래 잠재 고객들에게 우리 기술로 구현될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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