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연말 대규모 할인 경쟁에 들어갔다.
한국지엠(GM)은 12월 한달 동안 ‘메리 쉐비 크리스마스’ 행사의 하나로 차종별로 최대 15% 깎아 파는 역대 최고 수준의 할인 행사를 펼친다고 3일 밝혔다. 올 뉴 크루즈, 임팔라, 트랙스 등 6개 주력 차종은 무이자로 할부 판매한다. 올 뉴 크루즈는 유류비를 포함해 최대 25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마케팅부문 부사장은 “판매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강력한 연말 판촉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이달 한 달 주요 차종을 대상으로 ‘카운트다운 페스타’ 행사를 연다. 싼타페 2.0 디젤 모델의 경우 최대 23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올 뉴 모닝과 K3, K5를 구매하면 선수율(적용금리)과 할부기간(6~48개월) 등을 소비자가 정할 수 있는 ‘내맘대로 할부’를 진행한다.
르노삼성은 전 차종(SM5, QM6 가솔린 제외)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출고하면 20만원을 할인한다. QM6와 SM6를 사면 각각 최대 300만원과 250만원, QM3는 최대 150만원을 할인한다.
쌍용차는 차종별로 7~12% 할인판매에 들어간다. 티볼리 브랜드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 전 모델(G4 렉스턴 제외)을 일시불 또는 정상할부로 구매하면 취득세(5~7%)를 지원해준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내수판매 실적은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국지엠은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난 데 이어 11월에도 40%대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쌍용차도 7% 줄었고,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생산의 증가로 수출량이 1년 전보다 34% 늘었지만 내수판매는 33% 줄었다.
기아차는 내수판매를 0.2% 늘리는 데 그쳤지만, 현대차는 그랜저와 쏘나타의 선전에 힘입어 내수판매를 13% 가까이 늘렸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도 국외 판매는 각각 14%, 18% 줄어들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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