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철수설과 실적 악화로 고전 중인 한국지엠(GM)의 카허 카젬 사장은 30일 “(철수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이날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재무적 연속성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는데 가장 중요해 한국지엠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흑자를 이루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았으나 최근 3년 간 2조원의 누적 손실을 입은데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자산처분 견제 장치까지 사라지면서 철수설에 휩싸였다.
카젬 사장은 단기 과제로 마케팅 강화와 신차 도입,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을 들었다. 당장 다음달부터 강력한 마케팅에 돌입하겠다고도 밝혔다.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혀온 신차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에는 미국에서 신차를 들여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신형 쉐보레 에퀴녹스를 국내에 출시하고 볼트 등 전기차 보급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퀴녹스는 지엠이 2004년부터 생산한 중형 스포츠실용차(SUV)로, 미국에서 해마다 20만대 넘게 판매되는 인기 모델이다.
그러나 노조가 요구하는 에퀴녹스의 국내 생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카젬 사장은 “국내 생산이건 국외 생산이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지엠은 뛰어난 쉐보레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퀴녹스의 직수입 판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젬 사장은 또 가동률이 저조한 군산공장에 대해서는 “현재 당면한 이슈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고정비와 가동률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결정된 바는 없지만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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