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다.
13일 각 업체별 판매 현황을 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모두 1만75대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올해 6203대가 판매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시장점유율은 62%로 압도적이다. 1천대 이상씩 팔린 르노삼성 ‘SM3 Z.E.’와 기아차 ‘쏘울 EV’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쉐보레 ‘볼트 EV’(457대), 르노 ‘트위지’(259대), 베엠베(BMW) ‘i3(153대), 테슬라 ‘모델S’(54대·1~9월 기준), 닛산 ‘리프’(47대), 기아차 ‘레이 EV’(38대) 등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이 이끌었으나 쉐보레 볼트 등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누적 등록대수는 지난해 1만대를 웃돈데 이어 올해 2만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대량 보급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기차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판매량도 중국(15만대·2015년 기준)과 미국(7만대) 등에 한참 못미친다.
르노삼성 2018년형 SM3 Z.E. 사진 르노삼성 제공
내년엔 현대차가 소형 스포츠실용차(SUV)인 코나의 전기차 버전을, 기아차가 니로 전기차를 각각 내놓는 등 새 모델들이 가세할 예정이어서 전기차 시장은 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은 주행거리를 늘린 2018년형 SM3 Z.E.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베엠베와 닛산은 각각 i3와 리프의 2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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