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의 제5공장인 충칭공장에서 생산 중인 올 뉴 루이나. 사진 현대차 제공
중국 시장에서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현대자동차가 최근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반토막났던 현대차는 10월 판매 감소량이 10%대 초반으로 줄어들면서 상당 부분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중국에서 8만16대를 판매했다고 현대차가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준 판매감소율은 11.1%로 8월 35.4%, 9월 18.4%에 이어 확연한 감소세다.
현대차의 중국 실적 회복세는 베이징현대 제5공장인 충칭공장의 본격 가동에 힘입은 바 크지만, 올 상반기에 거셌던 한국산 제품의 불매 분위기가 점차 누그러진 데다 현대차의 대대적인 판촉 공세가 먹혀든 요인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중국 중추절 연휴로 10월 영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11%대 판매감소율은 사실상 전년 수준의 회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조심스러운 태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충칭공장에서 출시된 신차 효과를 크게 봤고 판촉 활동도 강화했기 때문에 일시적인지, 지속해서 회복세를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 국면이 종식된다고 해도 중국이 자동차 관련 환경 규제와 자국 산업 보호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고 토종 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라 현대차가 예전 같은 시장 확장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기아차 합자법인 둥펑웨다기아의 실적은 여전히 좋지 않다. 지난달 중국에서 4만2505대를 판매한 둥펑웨다기아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39.3%였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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