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는 통상 연말에 실시하는 한 해 최고 판매 조건을 한 달 앞서 마련해 시행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한국지엠 제공
완성차 업체들이 해마다 ‘파격 할인’의 판매 조건을 내걸어왔지만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할인 수준은 이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리서치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자동차 보유자 9만여명을 대상으로 차량구입 가격을 물었더니, 소비자들은 지난 1년 간 구입한 국산차의 평균 가격이 3079만원으로 한 해 전보다 170만원 올랐다고 답했다. 하지만 판매회사나 영업사원으로부터 받은 할인 액수는 평균 151만원으로 한 해 전보다 12만원 오르는데 그쳤다고 대답했다.
2013년 7월부터 올해 7월에 차를 구입한 지 1년 이내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차량 가격은 4년 만에 460만원 오른 반면 할인 상승폭은 10분의 1 수준인 47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산차의 할인 수준은 평균 150만원, 수입차는 400만원으로 수입차가 2.7배 수준에 이른다. 가격 할인이 큰 브랜드는 국산차는 한국지엠(GM), 수입차는 포드와 베엠베(BMW)가 꼽혔다. 최현기 컨슈머인사이트 부장은 “판매회사들이 차량 가격은 많이 올리고 할인 혜택은 소폭에 그치는 식으로 소비자의 착시를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국산차 평균 판매가격은 3079만원, 수입차는 6133만원으로 수입차가 갑절 많았다. 할인율은 국산차 4.9%, 수입차 6.6%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체들은 2015년 9월에 터진 ‘디젤게이트’ 여파로 지난해까지 차량 가격은 내리고 할인율을 높이는 전략을 써오다 올해부터 다시 가격은 올리고 할인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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