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엘지전자(LG),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 등에도 올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한 기업설명회에서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에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조2013억원, 1조10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6%, 12.7%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준 것에 견주면 선전한 실적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추석 연휴 등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본격적인 실적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경상이익(1조1004억원)과 순이익(9392억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6.4%, 16.1% 줄었다. 판매량(107만1496대)도 1.2%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장기간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으나 중국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엘지전자는 3분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15.1% 늘어난 15조2241억원, 영업이익은 82.8% 증가한 51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36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실적 개선에는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한 가전사업 분야가 큰 몫을 했다. 텔레비전과 생활가전 등을 합친 가전사업 전체의 영업이익은 8829억원, 영업이익률이 9.2%로 3분기 실적으로는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반면 스마트폰을 맡는 MC사업본부는 매출 2조877억원, 영업손실 3753억원을 기록하며 10분기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코는 매출 15조361억원, 영업이익 1조1257억원의 실적(연결기준)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국내·외에서 철강부문 실적 개선과 비철강부문 계열사의 고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영업이익 8.8% 늘었다. 재무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돼 부채비율이 68.1%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수요 기대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는 1조2007억원의 매출을 올려 31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10.6% 늘어났다. 네이버는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를 금융서비스와 연계할 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래에셋과 팀을 꾸려 여러가지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내년이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사과’의 말로 실적 발표를 시작했다. 한 대표는 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뉴스 배치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것과 관련해 “이유 불문하고 네이버가 약속했던 투명 서비스 원칙이 훼손되고 사용자와 투자자를 실망하게 한 점을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대선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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