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의 제5공장인 충칭공장에서 지난달 19일 생산해 판매에 들어간 ‘올 뉴 루이나’.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던 중국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반토막났던 판매량은 지난달에 상당부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치처터우탸오>는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의 9월 판매량이 8만5천여대로 집계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전달(5만3천여대)에 견줘서는 60%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량보다는 아직 18% 줄어든 것이지만 급감 추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전년 동기에 견줘 절반으로 곤두박질친 뒤 8월까지 40% 안팎의 감소율을 보여왔다. 현대차의 9월 중국 판매량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회사 내부에서도 판매 감소율이 10%대 후반으로 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판매 회복 움직임은 지난달부터 베이징현대의 제5공장인 충칭공장에서 신차가 본격적으로 생산돼 팔리는데다 현대차가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신설하고 마케팅을 크게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 상반기에 거셌던 중국 시장의 불매 분위기도 점차 누그러지고 있는 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차는 신중한 태도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엔 선전하긴 했지만 아직 섣불리 판매 호조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에 판촉 활동을 강화했고 신차 효과도 봤기 때문인데 지속적인 회복세로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