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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탈내연기관 시대’의 종말? ‘전기차와의 공존’ 불가피

등록 2017-09-13 17:03수정 2017-09-14 10:53

각국 규제 장벽 높아지면서 친환경차 투자 선언 잇따라
하지만 벤츠 “디젤 포기 안해”, 베엠베 ‘플러그인’에 무게
모터쇼 전기차 전진 배치는 ‘디젤게이트 불똥’ 피하기인가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린 독일 메세 전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의 작동 원리와 동력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린 독일 메세 전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의 작동 원리와 동력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열쇳말은 ‘자동차의 미래’다. 직전인 2015년 모터쇼가 정보기술(IT)과의 융합을 통한 ‘이동성 연결’(Mobility Connects)을 주제어로 제시했다면 올해에는 한 시대를 풍미한 내연기관차의 다음 단계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미래차는 불확실하며 누구도 주도권을 틀어쥐지 못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시장에서 만난 세계 주요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탈내연기관’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디젤게이트’ 불똥이 튄 폴크스바겐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는 친환경 차종 확대를 선언하며 수십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디젤의 강자’였던 독일차들이 전기차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은 배출가스 규제 강도가 커지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유럽 각국 정부는 가솔린과 디젤을 연료로 쓰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퇴출을 속속 선언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2040년부터 가솔린과 디젤 차량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고,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다. 새 규제는 내연기관차의 퇴출을 재촉하겠지만 넘어야 할 장벽도 만만찮다. 몇몇 업체들의 기술적 진전에도 대중적으로 수요를 유인할 만한 경제성과 편의성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일차들이 디젤을 아주 포기한 것도 아니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전시장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디젤 엔진이 꼭 필요하다. 디젤 엔진을 포기하는 것보다 이를 개선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인식은 정부 정책과 산업 현실의 간격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는 전기차가 미래 친환경차임에는 분명하지만 상당 기간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와의 공존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베엠베(BMW)는 경제성과 편의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20년 이상 인프라 구축에 크게 제약받지 않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독일차들이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환경 규제와 디젤 스캔들의 불똥을 피하려는 대응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가 현장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2% 정도다. 흔히 전기차라고 하면 전기모터와 엔진을 같이 쓰는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하는데, 전기차 판매량의 대부분은 이들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베엠베그룹의 마티아스 클리츠 동력부문 임원은 “순수 전기차는 배터리와 충전소 문제 등 최적화시켜야 할 게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에 벤츠가 들고나온 수소전기차도 주목해야 할 차종이다. 500㎞까지 달리면서도 수소 충전에 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건 강점이다. 수소차는 현대차가 먼저 양산을 시작했지만 도요타에 이어 벤츠까지 가세하면서 개발 경쟁이 한층 더 탄력받을 전망이다.

프랑크푸르트(독일)/글·사진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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