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제휴 강화…마쓰다 지분 5% 매입
16억달러 투자해 연산 30만대 공장 건설
마쓰다는 ‘전동화 기술’ 보완 기대
도요타가 마쓰다와 손잡고 미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두 업체 간 협력은 도요타가 마쓰다의 지분 5%를 사들이고 마쓰다도 도요타에 출자하는 자본 제휴 방식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남부에 신설될 도요타 공장은 모두 16억달러(약 1조8천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 공장에선 스포츠실용차(SUV)를 중심으로 연산 30만대 생산 규모로 운영된다.
도요타와 마쓰다의 제휴는 르노와 닛산 얼라이언스 등에 대응해 글로벌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도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쓰다는 부족한 전동화 기술을 보완해 전기차 개발에 한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창업 80주년을 맞은 도요타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전환기를 맞아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환경 규제 장벽과 산업구조의 변화,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이 그것이다. 구글 등 정보기술(IT) 업체의 진입으로 자동차산업 구조가 변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특히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협업 체제의 강화는 도요타의 입지를 좁혀놓았다.
이번 마쓰다와의 제휴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도요타와 마쓰다는 2015년 5월 포괄적 업무제휴 검토에 합의했지만, 2년이 지나도 큰 진전이 없자 자본 제휴를 통해 협력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큰 전환기여서 수비뿐 아니라 공격도 필요하다. 인수합병(M&A)을 포함해 모든 선택사항을 생각한다”며 사업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