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D’ 등급의 경영 성적을 받은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10일 “부당한 평가”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10일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인위적인 경영평가 점수는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며, 이에 불복하고 등급 재조정을 위한 이의제기와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채권단이 통보한 경영평가 성적은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 과정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압박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낮게 줬다고 보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2016년 경영평가 점수 산출 기준을 갑자기 변경하려고 하다가 회사쪽의 반발로 무산되자 전례 없이 외부 평가기관을 동원해 임의 조정하려고 해 금호타이어와 마찰을 빚어왔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7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금호타이어의 ‘2016년도 경영평가’ 등급을 ‘D’로 확정해 통보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첫 해인 2015년에도 A~E 등급 중 D 등급을 받았다. 채권단은 특별 약정에 따라 금호타이어 경영평가를 매년 실시해 2년 연속 D 등급을 받으면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 권고할 수 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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