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에 신규 등록된 스포츠실용차(SUV)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4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판매되는 승용차 10대 중 4대꼴은 스포츠실용차라는 이야기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지난 5월 새로 등록된 자동차 13만2038대 가운데 스포츠실용차 차종은 5만3206대로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2011년 19%에 불과했던 스포츠실용차 비중은 불과 5년 만인 지난해 35%까지 뛰었다. 지금 추세로라면 스포츠실용차 비중은 올해 40%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실용차 열풍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차량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소형 스포츠실용차 열기가 가세하면서 전체 비중이 더 커졌다.
스포츠실용차는 동급 세단에 비해 수익성이 10%가량 높기 때문에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개발에 뛰어들고 있기도 하다. 현대차가 소형 스포츠실용차인 ‘코나’를 시작으로 스포츠실용차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최근 경유값 인상 움직임은 좀처럼 식지 않던 스포츠실용차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포츠실용차의 90%는 경유를 쓰는 디젤 모델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