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3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연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코나’ 발표회에서 정의선 부회장(오른쪽부터)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3일 2천만원대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코나’(KONA)를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다음달엔 기아차가 같은 급의 신차 ‘스토닉’(STONIC)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국내 소형 스포츠실용차 경쟁은 절정을 맞게 됐다.
현대차는 이날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신차발표회를 열어 글로벌 소형 스포츠실용차로 개발한 코나를 공개한 뒤 2020년까지 스포츠실용차의 풀라인업 구축을 뼈대로 한 중장기 상품 전략을 발표했다. 소형 스포츠실용차는 덩치는 작지만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3년 만에 국내 시장이 10배 넘게 커졌다. 현대차가 뒤늦게 소형 차급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모터스튜디오에는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등 주요 임직원과 내외신 기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무대 위로 신차를 직접 몰고 나온 정 부회장은 “코나는 작지만 강하고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안전한 차”라고 소개했다. 코나는 기존의 소형 스포츠실용차에 견줘 전고(차높이)를 낮춘 반면 전폭을 넓혀 안정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스포츠실용차 특유의 견고함을 갖도록 설계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안전장치로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와 차선유지보조(LKA)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정락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은 “동급 최고의 파워트레인을 갖춰 연비는 가솔린 터보 엔진이 ℓ당 12.8㎞, 디젤 엔진이 16.8㎞로 경쟁차종보다 10~15%가량 우수하다”고 말했다.
차명은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위치한 휴양지 이름에서 따왔다. 엔진 라인업은 1.6 가솔린 터보와 1.6 디젤 모델로 구성됐다. 가격은 2250만~2710만원.(가솔린 모델 기준)
그동안 현대차는 일부 신흥국에서 저가형의 소형 스포츠실용차를 판매해왔다. 인도·브라질·러시아에선 ‘크레타’, 중국에선 ‘ix25’란 이름으로 팔렸으나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모델은 코나가 처음이다.
코나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오는 8월 유럽, 12월부터는 미국으로 수출된다. 현대차는 코나의 국내 판매 목표치를 올해 2만6천대, 내년은 4만5천대로 잡았다. 내년 수출 목표는 15만대다.
그동안 현대차가 구축한 스포츠실용차 가운데 가장 작은 것은 준중형급인 투싼이었다. 코나가 가세하면서 현대차도 소형급에서 준중형 투싼, 중형 싼타페, 대형 맥스크루즈로 이어지는 스포츠실용차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최근 소형 스포츠실용차의 선호 현상은 작지만 강한 힘과 감성적인 디자인, 가격 대비 성능 등 실용적 가치를 중시하는 세태를 반영한다. 2015년 쌍용차 티볼리가 불을 지피고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GM) 트랙스, 기아차 니로 등이 속속 출시된 가운데 현대차가 코나로 시장에 뛰어들어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기아차가 다음달 스토닉을 선보이며 더욱 불을 지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아이에이치에스(IHS)의 조사를 보면, 세계적으로도 비(B)세그먼트로 불리는 소형 스포츠실용차 시장은 2010년 48만5천여대에서 지난해 463만7천여대로 10배 가까이 커지면서 모든 차급에서 성장세가 가장 높다. 올해도 이 시장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고양/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