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5~26일 자율주행차 경진대회 진행
국내 최초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열려
예선 거친 국내 대학생 11개팀 참가
2.6km 서킷 2바퀴 돌며 순위 경쟁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파로스레이싱팀’ 학생들이 대회를 앞두고 자율주행자동차를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지난 25일 강원 인제 스피디움 서킷. 한국과학기술교육대 소속 ‘파로스 레이싱팀’이 경기를 앞두고 빨간색 아반떼 차량 지붕에 달린 카메라와 실내 전자장비 점검에 나섰다. 이날 ‘파로스 레이싱팀’ 등 대학생들이 만든 자율주행자동차 11대는 운전자 없이 레이더와 카메라, 자동항법장치(GPS)만 의지해 서킷을 돌며 장애물을 피하는 등 경주에 나섰다.
이날부터 이틀동안 열린 이 행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13년째 열고 있는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 대회다. 현대차가 1995년부터 열어온 기술공모전은 대학생들이 직접 자동차 실물을 제작해 겨루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는데, 2010년 10회 대회부터는 완성차 업체 가운데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라는 연구주제로 진행해 왔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킷에서 실력을 겨루는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진행한 발표심사와 예선대회에서는 계명대·국민대·서울대·성균관대·아주대·연세대·인천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모두 11개 대학의 참가팀을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현대차가 제공한 연구용 차량 아반떼 1대와 연구비로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했으며, 지난해 10월 열린 예선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횡단보도 일시정지, 굴절코스 주행, 후방주차 등 이른바 ‘자율주행차 운전면허’ 기능시험 8가지에 도전했다.
26일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 대회에 진출한 11개팀의 차량이 서킷 출발선에 서 있다. 현대차 제공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 대회에 진출한 충북대 ‘클로소이드’ 팀의 자율주행자동차 시연 모습. 현대차 제공
이날 대회에서는 장애물을 설치한 서킷을 자율주행차가 완주하는데 소요된 시간으로 각 팀의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운전자 없이 레이더, 카메라 등으로 방향을 바꾸고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가야한다. 2.6km 길리의 실제 서킷을 모두 2바퀴 돌아야 하며, 우승자는 결승선 통과 시간을 기준으로 가려진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 1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과 첨단 자동차 기술을 적용한다는 어려움을 감안해 대학별 관련 연구실을 중심으로 팀 단위의 과제을 진행했으며, 현대차 소속 기술 분야별 자문 연구원들이 참가팀에게 연구 개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본선대회에서 1등을 한 1팀은 상금 5천만원과 해외 견학의 기회를 갖고, 2등 1팀에게는 상금 3천만원을 제공하는 등 모두 2억원 상당의 상금을 받는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26일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 대회에서 성균관대 ‘세이브’팀의 무인자동차가 장애물로 서 있는 차량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