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 후보자 발언으로 ‘발등의 불’
지주사 전환설도 부인해온
현대차그룹 어떻게 할까 촉각
3개사 분할 뒤 합병이 ‘용이’
증권가 “현대차·기아차·모비스
각각 투자·사업부문으로 쪼개
투자쪽 합쳐 지주사 설립 시나리오
다음 절차는 지주사-글로비스 합병”
지주사 전환설도 부인해온
현대차그룹 어떻게 할까 촉각
3개사 분할 뒤 합병이 ‘용이’
증권가 “현대차·기아차·모비스
각각 투자·사업부문으로 쪼개
투자쪽 합쳐 지주사 설립 시나리오
다음 절차는 지주사-글로비스 합병”
“순환출자가 재벌그룹 총수일가의 지배권을 유지하고 승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룹은 현대차그룹 하나만 남았다.”
문재인 정부의 첫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상조 교수 말이다. 앞서 문 대통령이 후보 때 재벌개혁의 주요 과제로 지배구조 개혁을 내건 만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관건은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인가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증권가 등에서 나오는 지주사 전환 추진설도 부인해왔다. 하지만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현대차그룹은 어떤 식으로든 답을 내놔야 할 처지다.
22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33.88%)을,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16.88%)을,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20.78%)을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6.96%와 현대차 지분 5.17%를,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지분 2.28%, 기아차 지분 1.70%를 각각 보유 중이다. 경영권 승계를 감안하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취약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그룹의 고민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동시에 지배력 강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로 모아진다.
증권가의 전망은 크게 세가지다.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총수 일가 등 대주주가 되사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지배력을 키워 이를 통해 현대차 등 주력 계열사까지 지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4조원이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돼 현실성이 떨어진다.
현대모비스를 정점에 놓고 지주사로 전환하는 방법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개 회사를 각각 분할·합병해 지주사를 세우는 방식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3개 회사 분할 통합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점친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 3개 회사를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뒤 3개 회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롯데그룹은 롯데쇼핑·푸드·칠성음료·제과 등을 쪼개 투자회사만을 합쳐 지주회사를 추진 중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등 3개 회사를 분할 및 통합한 뒤 만든) 지주회사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거나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해 지배권을 강화하는 것이 그 다음 절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각 회사의 지분을 다른 회사가 매수하는 시나리오는 막대한 현금이 소모돼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3사 통합 지주사 출범 시나리오는 별다른 비용 없이 (총수 일가의) 경영권 확보가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전환설’ 부인에도 그룹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주주가치가 제고돼 저평가된 주가가 오를 것이란 바람을 반영한 것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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