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은 이달 말까지 신형 크루즈를 시승한 고객 3명을 뽑아 차량을 경품을 준다. 한국지엠 제공
내수 부진에 고전해온 자동차 업체들이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마케팅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가격 할인뿐만 아니라 실구매자라면 ‘시승 이벤트’에 주목할 만하다. 시승 행사에 참석한 뒤 운 좋으면 고가의 경품을 덤으로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GM)은 이달 말까지 ‘올 뉴 크루즈’ 시승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신형 크루즈 3대를 경품으로 준다. 또 차량공유(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와 함께 ‘더 넥스트 스파크’의 3시간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일섭 한국지엠 마케팅본부 전무는 “신차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대규모 시승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i30와 i40 등 일부 차종을 시승한 뒤 구매하면 추가 할인을 해준다. 11일부터 스팅어의 사전계약에 들어간 기아차는 예약 시승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앞서 기아차는 신형 모닝 시승을 신청한 50명을 추첨해 1박2일 시승 체험권을 줬다.
현대차도 전국 시승센터나 전시장을 찾은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수입차들도 적극적이다. 소셜 미디어 캠페인에 참여할 서포터즈 20명을 모집 중인 베엠베(BMW)의 공식딜러 도이치모터스는 서포터즈 가운데 1명을 선정해 시승 체험용으로 사용한 헤치백 스타일의 준중형차 ‘118d’를 증정할 계획이다. 서포터즈는 5개월 동안 시승차를 타고 느낀 점과 일상의 변화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권오수 대표는 “캠페인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13~21일 신형 스포츠실용차(SUV)인 ‘뉴 푸조 2008’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시승 행사를 전국 전시장에서 연다. 시트로엥도 같은 기간 시승 행사를 준비중이다. 렉서스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시승회를 열고 추첨을 통해 50가족에게 가족사진 촬영 쿠폰을 제공한다.
새 차를 사기로 마음먹었다면 웬만하면 구입하기 전에 직접 시승한 뒤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주위에서 아무리 많은 정보를 듣는다고 해도 한번 타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차 업계의 시승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차량 성능과 품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제조사들한테는 적잖은 홍보 효과를 안겨줘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실제로 시승 뒤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전국 시승센터를 찾은 방문객의 계약률은 20%에 이른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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