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의 현대모비스 톨레도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미국 자동차 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4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에 “호시절이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에 공을 들여온 현대·기아차는 비상이 걸렸다.
4일 미국 자동차 분석기관인 오토데이터 집계를 보면, 현대차는 독자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제외하면 지난달 미국에서 6만1651대를 팔아 전년 동기에 비해 판매량이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5만3358대로 5.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3월에도 미국 판매량이 11%나 줄었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포드, 도요타 등도 판매 부진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로이터>는 미국에서 지난달 지엠 판매량이 6%, 포드는 7.2%, 도요타는 4.4% 각각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42만6126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7% 줄었다. 전달(-1.7%)보다 감소폭이 훨씬 커졌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시장을 형성해온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까지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올들어 판매 부진 현상이 뚜렷해졌다. 주된 원인으로는 재고 누적과 중고차 가격 하락이 꼽힌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동차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차량 판매는 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자동차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재고가 누적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중이고 이런 현상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판매 감소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미국 현지에선 “금융위기 이후 지속돼온 호황이 끝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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