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일 공개한 소형 SUV ‘코나’의 티저 이미지. 6월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 제공
“작지만 작은 게 아니다.”
갈수록 커지는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시장을 두고 자동차 업계에서 하는 말이다. 국내 소형 스포츠실용차 시장 규모는 2013년 1만2천대에서 지난해 10만7천대로 불어날 정도로 급성장했다. 올해 현대차까지 가세하면 이 시장은 절정을 맞게 된다.
현대차는 올 여름 출시할 소형 스포츠실용차 이름을 ‘코나’(KONA)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차량의 티저 이미지도 공개했다. 코나는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위치한 휴양지로, 지명을 따르는 현대차의 스포츠실용차 작명법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현대차가 구축한 스포츠실용차 라인업 가운데 가장 작은 차급은 준중형급인 투싼이었다. 코나가 나오면 소형급에서부터 준중형 투싼, 중형 싼타페, 대형 맥스크루즈로 이어지는 스포츠실용차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만들어질 코나는 투싼보다 몸집이 약간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된 티저 이미지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이 비추는 차량 앞면으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출시 시기는 6월이 유력하다.
현대차의 가세로 소형 스포츠실용차의 재격돌은 불가피해졌다. 소형 스포츠실용차 열기는 2015년 쌍용차 티볼리가 불을 지핀 이후 지난해 기아차 니로, 쉐보레 신형 트랙스가 달구고 올해는 코나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배기량 1600㏄ 이하의 이 차급에선 현재 쌍용차 티볼리가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쌍용차를 수렁에서 건져올린 티볼리는 전장을 키운 ‘티볼리 에어’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티볼리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에서 사륜구동, 수동변속기 모델까지 소형급에서 가장 많은 라인업을 갖춰 선택 폭이 넓다. 기아차 니로는 스포츠실용차를 하이브리드로 확장시킨 모델이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에 니로보다 더 작은 크기의 소형 스포츠실용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티지에서 모하비까지 기아차도 스포츠실용차 부문에선 만만찮은 강자다.
2013년 등장한 한국지엠(GM)의 쉐보레 트랙스는 시장 개척 차량으로 주목 받았지만 판매는 신통찮았다. 그러다 지난해 내·외관을 크게 바꾼 신형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소형 스포츠실용차 선호 현상은 작지만 강한 힘과 감성적인 디자인, 가격 대비 성능 등 실용적 가치를 중시하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 시장이 올해 11만대, 내년 12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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