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등록된 신규 차량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주 구매층으로 꼽히는 ‘3040세대’의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국내 자동차 등록 현황을 보면, 지난해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0.6% 줄어든 182만3041대로 집계됐다.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 심리 위축 등이 맞물린 지난해 경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종별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개별소비세 감면 효과로 승용차 판매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승합차와 화물차는 각각 11.3%, 3.1% 줄었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경유차(-9.3%)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각각 75.8%, 59.5%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이제 겨우 5천여대로 전체 자동차 가운데 0.3% 비중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가 9.7% 늘어나 디젤차 부진의 수혜를 입었다. 승용차의 모델별 신규 등록 순위는 아반떼, 쏘나타, 쏘렌토, 싼타페 차례였다.
차량 소유자를 연령대로 보면, 20대와 50대는 증가했으나 신차의 주요 구매층인 30대와 40대에서 각각 3.2%,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협회는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 심리 위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차종 상당수가 인증 취소로 판매가 중지되면서 수입차는 7년 만에 감소세(-6.7%)로 돌아섰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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