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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네이버도 구글처럼…자율주행차 도로 달린다

등록 2017-02-20 22:41수정 2017-02-21 17:19

현대차·한양대 등 이어 임시 운행 허가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기술개발 주도
도로서 시험 가능한 수준 인정받은셈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자율주행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아이티(IT) 업계에선 처음으로 자율주행차를 임시 운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 네이버가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를 달리게 된다는 뜻이다. 자율주행은 차세대 이동수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기술로, 국내는 물론 세계 유명 자동차회사와 아이티기업은 진작부터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했을 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자동차시장조사기관인 아이에이치에스(IHS)오토모티브는 2035년에 자율주행차의 연간 판매 대수가 21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20일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별도법인 네이버랩스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제 도로를 임시 운행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랩스는 2013년 네이버에 설립된 기술연구조직으로 지난달 분사했다. 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그동안 인터넷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로보틱스, 스마트홈 등 실생활과 관련된 융합기술을 연구했다. 네이버랩스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V’를 사와 자율주행 관련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해왔다. 이번에 임시운행 허가를 받으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기술이 도로에서 시험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인정받은 셈이다. 임시운행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고장 자동 감지, 경고 기능, 비상시 수동 전환, 최고 속도 제한 등 기본적인 안전운행 기능이 갖춰져야 한다.

네이버의 자율주행기술 개발용 차량.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자율주행기술 개발용 차량. 네이버 제공
자율주행은 쉽게 말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은 상태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운행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국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업체나 서울대학교·카이스트 등 학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는 7개 기관, 12대가 받았다. 네이버가 눈에 띄는 것은 첫 아이티업체라는 점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 휘발유차의 핵심이 엔진이라면,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딥러닝 등이다. 이 분야의 원천기술은 아이티업체들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구글·애플·바이두·네이버 등이 자율주행 기술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도 “자율주행차는 전통적 자동차 산업과 인공지능·정보통신 등 아이티 산업이 융합된 미래기술”이라며 “해외의 경우 구글 등 아이티 업계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구글은 2009년부터 자율주행 개발을 시작했고, 최장 시범운행 거리 기록을 갖고 있다. 실증 실험을 통해 가장 많은 경험과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는 얘기다.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으로 0~5단계로 나뉜다. 5단계가 가장 진화한 단계다. 국토부는 우리나라의 경우 2~3단계 사이에 있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등 정해진 구역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데,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단계다. 정부는 연구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를 2020년 ‘레벨3’ 정도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2월 경기도 판교에서 무인 자율주행 버스가 처음으로 일반인 대상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자율주행은 아이티 업계엔 드넓은 시장이다. 자율주행차를 바퀴 넷 달린 스마트폰으로 빗대기도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동안 아이티 역사를 보면, 피시 10년과 인터넷 10년을 거쳤다. 모바일을 10년이라고 하면 지금은 6년쯤 되는 시기”라며 “피시와 스마트폰 위에서 이뤄지던 기술개발 경쟁이 자율주행을 통해 자동차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이 일상화되면 생활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아이티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운전자의 손발이 자유로워지면 자율운행 중에 잠을 잘 수도 있고, 인터넷 검색, 영화 보기도 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집에서 영화를 보다가 이동해야 하는 경우 집에서 보던 영화를 자동차에서 이어보는 게 가능해진다. 아이티업체들은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도 지금보다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기보다 차량 공유 서비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네이버랩스는 최근 정관 사업목적에 ‘카셰어링’(차량 공유) 업종을 추가했다. 자율주행차 기반의 카셰어링 서비스는 구글 등 국외 아이티기업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을 하는 분야다.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다음달 열리는 ‘서울모터쇼 2017’에 참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차량용 스마트 서비스를 전시한 적은 있지만 독립 부스를 마련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소연 김재섭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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