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촉진·수입억제 효과 과세제도 공화당 제안
현대차 약 2500달러 상승할 때 포드는 282달러
자동차 조사업체 “재규어 가장 높아, 미 업체 수혜”
현대차 약 2500달러 상승할 때 포드는 282달러
자동차 조사업체 “재규어 가장 높아, 미 업체 수혜”
미국 공화당이 도입을 추진하는 국경조정세가 실제로 적용되면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 가격이 대당 2500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는 15일 낸 ‘미국 국경조정세 도입 동향과 우리 경제·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공화당과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중인 국경조정세가 도입되면 현대·기아차의 대당 가격이 2500달러 이상 증가하는 반면,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미국 브랜드가 수입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바움 앤드 어소시에이츠’ 자료를 근거로 “국경조정세 도입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평균 가격이 약 8%(2500달러 상당) 인상돼 연간 200만대의 판매 감소가 전망된다”며 “지엠(GM), 포드 같은 미국 브랜드의 경우 가격 인상 압력이 상대적으로 작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경조정세란 미국 국내 소비에는 과세하되 수출에는 과세하지 않는 도착지 기준 과세제도로, 지난해 공화당이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검토중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수출 촉진과 수입 억제 효과가 발생한다. 수입 비중이 높은 소매업과 자동차산업 등이 피해를 보고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항공과 방위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복잡하다”며 국경조정세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바움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국경조정세가 도입될 경우 16개 자동차 브랜드의 대당 가격 상승 폭 추정치를 공개했는데, 재규어·랜드로버가 가장 많은 약 1만7000달러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볼보(약 7500달러), 폴크스바겐(약 6500달러), 미츠비시(약 6천달러), 마츠다(약 5천달러), 메르세데스-벤츠(약 4천달러)가 2~5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약 2500달러로 상승 추정액 9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포드와 지엠은 각각 282달러와 995달러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테슬라는 0원이었다.
코트라는 “(자동차) 기업들이 부품 공급 채널을 미국산으로 돌리며 세금 부담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는 바, 우리 부품업계에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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