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1월 판매실적 발표
수출 대부분 줄고 현대차만 소폭 늘려
기아차는 국내·외 판매 동반 감소
수출 대부분 줄고 현대차만 소폭 늘려
기아차는 국내·외 판매 동반 감소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 쌍용차가 설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에도 각각 판매량을 늘렸으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대부분 줄었고 현대차는 국외 현지공장 판매를 늘려 국내공장 수출 감소분을 만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5100대, 국외 29만7507대 등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증가한 34만2607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국외 현지공장 판매가 증가하면서 국내공장 수출 감소분을 상쇄해 국외 판매는 3.1% 늘었다. 그러나 국내 판매는 9.5%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내수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가 선전하고 있지만 싼타페와 투싼, 맥스크루즈 등 레저용차량(RV)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그랜저는 승용 부문에서 1만586대 팔리며 1월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연휴가 1월에 포함돼 영업일수가 줄면서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국내·외 판매가 모두 줄었다. 국내 판매는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주요 모델 노후화 등이 겹쳐 9.1% 줄어들었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국외 판매도 6.5% 감소했다. 기아차는 레저용차량의 판매 호조에도 국내외 공장의 휴무일 증가로 생산일수가 감소했고, 신차 투입을 앞두고 국외에서 판매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지난달 큰 폭의 판매 증가세로 내수시장을 이끌었다. 한국지엠은 1월 국내에서 1만164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수출은 11.8% 줄었다. 데일 설리번 영업마케팅부문 부사장은 “1월 출시한 신형 크루즈를 시작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판매(7440대)를 3배 넘게 늘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출시한 SM6와 QM6가 판매를 이끌었다. 1월 수출(1만2816대)은 0.8% 줄었다. 쌍용차도 내수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수출은 부진했다. 국내·외 전체 판매(1만420대)는 3.4% 늘렸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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