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이익 소폭 증가로 실적 개선
수익성 악화로 이익률은 매년 하락 추세
멕시코 공장 불똥, 대미 수출 타격 우려
수익성 악화로 이익률은 매년 하락 추세
멕시코 공장 불똥, 대미 수출 타격 우려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내수 부진과 신흥시장 침체에도 소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 강도에 따라 멕시코 공장 등 대미 수출 부문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12조9147억원)과 영업이익(5322억원)은 전년 동기에 견줘 각각 1.0%, 3.5% 늘어났다.
연간 실적은 매출 52조7129억원, 영업이익 2조4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각각 4.6%, 6.4%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8% 넘게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차는 “니로와 K7 등 신차 출시 효과와 레저용차량(RV)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5년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형과 수익은 약간 늘었으나 2015년 실적의 기저효과가 있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세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수익성 악화다. ‘형제차’인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의 수익성도 매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한 4.7%다. 2011년 8.1%에서 2012년 7.5%, 2013년 6.7%, 2014년 5.5%, 2015년 4.8%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는 내수 부진과 국외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멕시코 공장에 튄 불똥으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 강도에 따라 비용 상승과 판매 부진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5% 늘어난 317만대(국내 생산 154만5천대, 국외 생산 162만5천대)로 잡았다. 기아차는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레저용차량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분야의 연구·개발도 확대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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