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우선협상자는 중국 타이어업체 선정
박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행사할 것”
1조원 안팎 인수자금 조달 관건
박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행사할 것”
1조원 안팎 인수자금 조달 관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중국 타이어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강한 인수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박 회장은 17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으면 행사하는 게 맞다”고 일부 언론에 밝혔다. 전날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인수가로 1조원 안팎을 써낸 중국 타이어업체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1조원의 자금 마련이 부담되지 않냐는 물음에 “아직 시간이 많다.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 채권단 관리를 받아왔다.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매물로 나왔다. 박 회장은 워크아웃 당시 협약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회사 매각 때 제3자에게 제시된 가격에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그동안 박 회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밝혀왔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매각 가격을 통보받고 한 달 안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알려야 한다.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정하면 45일 이내에 계약금을 내야 한다. 업계에선 금호산업 인수 등으로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박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재무적 투자자를 모아 인수 대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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