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임원연봉 10% 삭감 이어
“경영위기 헤쳐갈 선제 조처”
“경영위기 헤쳐갈 선제 조처”
판매 부진과 실적 악화에 직면한 현대·기아자동차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현대·기아차는 13일 과장급 이상 간부 직원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한 뒤 올해 임금을 동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쪽은 “경기 침체와 판매 부진, 영업이익 하락 등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임원연봉 10%를 자진 삭감하고 경비를 절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추가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간부 직원의 임금동결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 소속 임원 1천여명은 지난해 10월부터 급여를 10% 삭감했다. 임직원들의 임금 삭감은 그만큼 경영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실적 악화는 2015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는 전년에 견줘 2.1% 감소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해 6%대 중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와 내수시장 위축 등으로 다가올 경영위기를 헤쳐가기 위한 선제 조처”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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