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12일 출시한 스파크 이지트로닉 승용 밴. 한국GM 제공
연초부터 배기량 1000㏄급 경차 경쟁이 달아올랐다.
기아차가 다음주 신형 모닝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한국지엠(GM)이 12일 쉐보레 브랜드인 스파크의 새 모델을 내놨다. 새로 선보인 스파크는 자동과 수동을 겸하는 변속 시스템인 ‘이지트로닉’(Easytronic)을 적용한 승용 밴 모델이다. 기아차의 신차 출시에 앞선 일종의 맞불인 셈이다. 그동안 국내 경차시장은 모닝과 스파크가 1, 2위를 다투며 엎치락뒤치락해왔다.
스파크에 적용된 이지트로닉은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변속 시스템이다. 한국지엠이 지난해 6월 ‘2017년형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일반 트림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맨 아래 트림인 2인승 승용 밴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확장한 것이다. 자동변속기 차량에 비해 약간의 변속감과 운전하는 재미, 연비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지엠은 “별도 클러치 페달 조작 없이 쉽게 운전할 수 있어 유럽에서는 경차급에 두루 채택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크는 2009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첫선을 보였지만 모닝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15년 7월 2세대 버전인 ‘더 넥스트 스파크’를 선보이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경차시장의 패권은 7만8천대를 판매한 스파크가 차지했다. 스파크는 강력한 경쟁자 모닝(7만5천대)을 제치고 국산차 중 베스트셀링카 5위로 올라섰다.
오는 17일 출시 예정인 신형 모닝. 기아차 제공
지난 4일 3세대 모닝의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기아차의 반격은 이미 시작됐다. 오랜 기간 모델 노후화로 스파크에 밀렸지만 오는 17일 신형 모닝이 출시되면 분위기가 확 바뀔 것이라는 게 기아차의 생각이다. 6년 만에 새로 나온 모닝은 기존 경차급을 넘어서는 성능과 안전성을 갖췄다.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던 첨단 안전기술을 채택했고 초고장력 강판 비중도 기존의 갑절로 늘렸다. 경차시장을 양분해온 두 업체는 벌써부터 할인판매 조건과 사전계약 혜택을 내걸며 치열한 판촉 경쟁을 예고했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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