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지창(47)씨가 SNS에 공개한 ‘급발진 사고 의혹’ 테슬라 X모델. 손지창 페이스북 갈무리
배우 손지창(47)씨가 테슬라 모델X의 급발진 사고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테슬라 차량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테슬라 전기차 ‘X 75D’ 모델을 소유하고 있는 손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 9월 일어난 일’이라며 사진 2장과 함께 사건 전말을 올렸다. 손씨는 “둘째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차고로 진입하는 순간 ‘웽’ 하는 굉음과 함께 차고 벽을 뚫고 거실로 처박혔다”고 썼다.
이 모델은 2012년 2월 최초 공개됐고, 2015년 9월 정식 출시됐다. 테슬라 차량 가운데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X 모델’ 중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속해 큰 관심을 받는 모델이기도 하다. 손씨도 사고 전까지 자신의 지인에게 같은 모델을 구입하도록 추천하는 등 차량에 매우 만족감을 나타내 왔다.
손씨의 의혹 제기에 테슬라 쪽은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고 차량 데이터를 포함한 사고 분석 결과, 운전자가 페달을 100% 눌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손씨는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계속 진행할 뜻을 밝혔다. 손씨는 “사고 뒤 테슬라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에 분노했다. 차의 결함을 찾기보다는 개인 실수로 뒤집어씌우는 것도 모자라 블랙박스의 정보를 빼가면서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손씨는 미국 내 추가 사례를 모아 집단소송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X 75D 모델. 테슬라 누리집 갈무리
해당 모델 차량은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이 모델의 차량을 운전하다 건물 벽을 들이받은 사진이 공개됐다. 차량 주인은 당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차가 갑자기 최대 속도로 돌진해 벽을 들이박았다. 브레이크와 엑셀레이터를 혼동할 나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고객 중 급발진 현상이라고 신고된 사례가 7건이나 더 있다. “엔진 등이 컴퓨터 제어 방식을 활용하는 전기차 등은 오작동 위험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는 주장은 계속돼 왔다.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테슬라 한국 진출’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국에서는 급발진 사고가 나면 보상은 커녕 수습이 불가능하다. 테슬라 한국 진출이 반가워도 의혹은 분명히 해소돼야 한다”라거나 “급발진 의혹이 있어도 테슬라의 리콜 등의 조처가 없다. 한국에 들어오면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글이 줄을 이었다.
유덕관 기자
yd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