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지회 등 기자회견서 주장
“무허가 업체서 차량용 에어컨 공급”
현대차 “문제 확인되면 신속히 조처”
“무허가 업체서 차량용 에어컨 공급”
현대차 “문제 확인되면 신속히 조처”
현대자동차의 부품 납품업체 노동조합과 안전사회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제조된 에어컨을 장착한 현대·기아차 대형버스의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전면 리콜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등은 “차량용 에어컨은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근거해 적정 시설을 갖추고 제조 등록을 해야 하지만 지난 7월 초부터 현대·기아차의 대형버스 차량용 에어컨은 적정 시설도 갖추지 않고 제조 등록조차 하지 않은 업체가 생산·납품한 제품을 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은 겨울철이라 불법 제조된 버스용 에어컨 문제가 한시적으로 잠재돼 있지만 여름이 되면 엔진 과열로 인한 폭발 위험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 아산의 자동차 에어컨 제조업체인 갑을오토텍은 다섯 달째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과 회사 쪽의 직장폐쇄가 이어져왔다. 갑을오토텍 지회는 노사 갈등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불법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버스용 에어컨 부품이 현대·기아차에 공급되고 있음을 경고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국회에서 “안전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버스 에어컨 부품을 평택의 한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고, 평택시가 해당 업체를 형사고발했다”며 “회사의 대체생산이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가 대체 업체의 에어컨 제품을 납품받아 생산한 버스는 200여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쪽은 “법적으로 2차 협력업체가 만든 제품에 검사필증이 있어야 하는 건지 산업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오면 유관기관과 협의해 최대한 신속히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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