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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미니밴·트럭·전기차…중국 자동차가 달려온다

등록 2016-12-12 16:53수정 2016-12-12 20:34

중한자동차가 국내 판매중인 픽업트럭 ‘CK 미니트럭’. 중한자동차 제공
중한자동차가 국내 판매중인 픽업트럭 ‘CK 미니트럭’. 중한자동차 제공
중국 자동차들이 몰려오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픽업트럭과 미니밴 같은 소형 상용차 위주로 팔리던 것에서 나아가 내년부터는 중형 스포츠실용차(SUV)와 승합차, 전기차도 선보인다. 국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틈새시장을 노려온 중국산 자동차들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 범위를 대폭 넓히는 것이다.

중국산 자동차 수입업체인 중한자동차는 내년 1월 스포츠실용차 ‘S6’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차는 싼타페와 투싼의 중간 정도 차급이다. 이강수 중한자동차 대표는 “소형 상용차로 기반을 구축한 뒤 승용차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중한자동차, 내달 SUV ‘S6’ 출시
“소형 자동차로 기반 쌓은 뒤
국내 승용차 시장 진입 전략”
기술 평준화·가격경쟁 우위 판단

국내 환경·안전 기준 통과 관심
‘메이드 인 차이나’ 편견도 장벽

중한자동차가 국내에 시판 중인 제품은 미니밴과 픽업트럭 2개 차종이다. 각각 550㎏과 800㎏의 짐을 실을 수 있는 소형 상용차다. 판매가격은 1140만원, 1085만원이다. 이 차들은 한국지엠(GM)에서 생산하는 다마스와 라보를 경쟁 차종으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전국에 30개 대리점을 냈고, 80개 지정 정비업소와 계약을 맺고 부품과 특수공구, 스캐너(진단장비)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한자동차의 미니밴.
중한자동차의 미니밴.
그동안 선롱버스와 포톤자동차 등 몇몇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해 반짝 두각을 나타냈지만 점유율은 미미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업체들은 까다로운 국내 환경기준을 넘어서지 못하거나 ‘한 수 아래의 기술’이라는 선입견에 막혀 결국 쓴맛을 봐야 했다. 중국에서 손꼽히는 상용차 업체 선롱버스는 2012년 한국에 상륙한 뒤 이듬해 25인승 중형버스 ‘듀에고EX’를 출시했으나 안전장치 결함으로 리콜 조처를 한 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포톤자동차의 대형 디젤 픽업트럭 ‘툰랜드’는 출시 당시 반짝 판매로 눈길을 끌었지만 국내 환경기준 미달로 판매를 접을 처지에 놓였다.

중한자동차는 중국 ‘북기은상 자동차’를 국내에 수입하는 회사다. 북기은상 자동차는 베이징자동차(북경기차)와 중국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은상실업이 합작해 세운 회사로, 수출 차종을 전략적으로 만드는 업체다. 중한자동차는 2014년 국내 사업을 시작해 올해 초 소형 미니밴과 픽업트럭을 들여왔다. 이 차들은 라보와 다마스가 독식하던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 시장은 연간 19만대 규모로, 중한자동차는 10%의 틈새시장을 노린다.

중한자동차가 내년 1월 국내 출시 예정인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중한자동차가 내년 1월 국내 출시 예정인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이들 차량의 최대 무기는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가 꼽힌다. 그동안 중국 자동차 수입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국산차와 정면 대결을 벌이기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차종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이제 정면 대결도 마다하지 않을 기세다. 스포츠실용차의 국내 진출이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실용차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은 어느 정도 평준화를 이룬 자동차 기술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떠오른 중국 비야디(BYD)까지 상륙하면 중국차와 국산차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점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중국산 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안착할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편견이 강하게 작용하는 탓이다. 중국차들은 두터운 진입장벽을 뛰어넘어야 할 뿐만 아니라 품질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과 합작회사를 통한 기술 습득으로 중국 자동차업체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라며 “국내의 까다로운 환경·안전·연비 기준을 어떻게 통과할지가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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