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사태 이후 부정적 인식 등 영향
국토부 등록 디젤차 전년대비 2%포인트 감소
신형 그랜저 디젤모델 예상치 절반 그쳐
국토부 등록 디젤차 전년대비 2%포인트 감소
신형 그랜저 디젤모델 예상치 절반 그쳐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 승용차의 인기가 눈에 띄게 시들해졌다. 수입차에 이어 최근 출시되는 국산 신차들도 소비 선호가 뚝 떨어졌다.
4일 현대자동차가 집계한 신형 그랜저 디젤 2.2 모델의 계약(사전계약 기준) 비중은 8%다. 현대차가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반면 가솔린 2.4와 가솔린 3.0 모델의 계약 비중은 각각 42%와 31%였다.
이런 양상은 앞서 출시된 다른 신차들도 비슷하다. 지난 8월 선보인 르노삼성의 SM6 디젤도 기대치에 못 미쳤다. 10월 판매 실적을 보면, 가솔린 2.0 모델이 58%로 가장 많고 디젤 모델은 17%에 그쳤다. 지난해 SM5의 디젤 판매 비중이 26%인 것에 견주면 1년 만에 크게 줄어든 셈이다.
디젤 승용차의 인기가 식어가는 것은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여파로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쌓인 데다 정부의 경유차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 집계를 보면, 올들어 10월까지 신규 등록 승용차 가운데 디젤차 비중은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수입 디젤차는 이미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한때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은 70%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60%까지 떨어졌다. 그 빈틈을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파고들고 있다. 올해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17% 가까이 감소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디젤차가 주력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입차 시장은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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