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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다시 디젤차 들고 나온 수입차들, 왜?

등록 2016-11-24 15:58수정 2016-11-24 21:17

“디젤 엔진은 고효율·저배기 유망 기술,
폴크스바겐 사태와 과학적 사실은 분리해야”
수입차협회 ‘디젤 자동차의 미래’ 포럼 개최
“판매확대 목적·친환경 추세 역행” 비판도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디젤 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연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 제공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디젤 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연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 제공
폴크스바겐발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불거진 이후 ‘클린디젤’ 신화는 붕괴됐지만 한쪽에선 디젤차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디젤 자동차의 시대는 끝나가는가?’라는 물음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곳은 수입차 업계다. 이들은 디젤차의 미래에 대해 “디젤 엔진은 진화를 거듭하고 디젤 자동차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말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디젤 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오토모티브 포럼을 열었다. 국내·외에서 업계, 학계,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 진행을 맡은 전광민 연세대 교수(기계공학)는 “디젤 엔진의 장단점과 미래에 대한 토론을 통해 디젤 엔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엄밀히 말한다면, 대기오염 문제는 디젤차에만 책임을 지울 수 없는 일이다. 예컨대 디젤차는 질소산화물(NOx)이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만 이산화탄소(CO2)는 휘발유차보다 적게 배출한다. 타이어의 마모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배출가스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수십배 많다는 분석도 있다. 패트리스 마레즈 푸조시트로엥(PSA)그룹 부사장은 “디젤은 가솔린에 비해 25%가량 적게 연료를 소비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은 편”이라며 “디젤은 여전히 미래 이산화탄소 규제 목표를 충족하기 위한 주요 방안”이라고 말했다.

배충식 카이스트 교수(기계공학)는 디젤차의 미래를 밝게 봤다. 그는 “디젤을 이용한 엔진 기술은 여전히 수송 분야 에너지 기술 중 현존하는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변환 기술이며 고효율·저배기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유망한 친환경 기술”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대중에게 폴크스바겐 사태와 과학적 사실을 분리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디젤차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까지 몰렸다. 클린디젤 자체가 사기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디젤차를 배척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특히 유럽차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클린디젤의 대표 주자였던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이라는 눈속임을 벌인 것은 분명하지만 디젤차에 덧씌워진 불신은 과도하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하소연이다.

이번 포럼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 엔진은 배기가스 저감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구조적으로 질소산화물 같은 유해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디젤게이트’ 공동소송을 이끌고 있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지금 다시 디젤차를 들고 나오는 것은 친환경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디젤차를 더 많이 판매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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